[IT쇼핑가이드] 모니터편 - 3. 디스플레이 패널이란?
[IT동아 이상우 기자] 우리는 물건을 구매할 때 많은 것을 고려한다. 당장 내게 필요한 물건인지부터 시작해서 규격이나 내구도는 물론, 디자인이나 가격 등도 구매 시 고려할 중요한 요소다. 전자제품을 구매할 때는 더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가격, 크기, 디자인 외에도 각종 제품 사양을 봐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러한 사양 중에는 도대체 무슨 차이가 있는지 알 수 없는 경우도 많으며, 이런 사양이 가격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이왕 돈을 쓰는 만큼 좋은 제품을 제대로 된 가격에 사야하지 않겠는가. [IT쇼핑가이드]는 이처럼 알기 어려운 전자제품의 사양을 설명하고, 이런 기능을 구매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소개하기 위해 마련했다.
IPS? VA? PLS? 디스플레이 패널이란?
패널 종류는 모니터를 구매할 때 고려해야 할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같은 LCD 모니터라 할지라도 색상을 구현하는 방식에 따라 품질이나 가격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CRT 디스플레이가 사라진 오늘날 우리가, 흔히 쓰는 디스플레이 작동 방식은 크게 OLED와 LCD며, 이 중 소비자용 모니터에는 LCD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OLED 모니터도 존재하지만, 이들은 가격이 수백~수천 만 원에 이르는 전문가용이 대부분이다. 참고로 시중에 있는 'LED 모니터'의 경우 후방 조명을 LED로 제작한 LCD 모니터를 의미한다. LCD 모니터의 일종으로, OLED 모니터와는 전혀 다른 제품임을 명시하자.
LCD는 스스로 빛을 낼 수 없고, 색상만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후방 조명이 필요하며, 과거에는 형광등(CCFL)을 후방 조명으로 썼지만, 최근에는 대부분의 LCD 모니터가 LED를 후방조명으로 탑재하는 추세다.
LCD가 어떤 방식으로 색상을 내는지에 따라 패널 종류를 구분하는데, 현재 시중에 유통중인 제품은 대부분 TN, VA, IPS, PLS 등이다. TN은 보급형 모니터나 게이밍 모니터에서 주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TN은 다른 패널 방식과 비교해서 전반적으로 물이 빠진 듯한 느낌이 든다. 또한, 시야각이 좁기 때문에 정면이 아닌 곳에서 바라보면 화면의 명암이 반대로 보이는 회색 반전 현상이 나타난다. 저가형 TV 겸용 모니터를 사용하는 자취생이라면 누워서 TV를 볼 때 화면이 어둡게 보이는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이는 TN패널을 사용한 제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TN 패널에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선 가격이 저렴하며, 화면 응답속도가 빨라서 장면이 빠르게 바뀌어도 잔상이 남지 않으며, 전력 소모 역시 적다. 이런 특징 때문에 게이밍 모니터나 게이밍 노트북 처럼 장면이 빠르게 바뀌는 콘텐츠를 재생하는 제품은 여전히 TN 패널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물론 제조사의 원가절감도 겸해서…).
VA 패널은 LCD 내부의 액정 배열을 바꿔 TN 패널보다 시야각을 조금 개선하고, 명암 표현력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VA 패널의 가장 큰 특징은 어두운 곳과 밝은 곳을 세밀하게 구분할 수 있는 명암 표현력이 뛰어난 점이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사진 작업에 어울린다. 피사체와 배경의 경계선을 또렷하게 구분해주기 때문에 선명하게 보이며, 특히 다른 방식보다 검은색을 더 진하게 표시할 수 있다.
하지만 TN 패널과 비교해 응답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리며 이 때문에 잔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참고로 VA라는 이름 앞에 다른 알파벳이 붙은 PVA, MVA 등의 기술 역시 기존 VA패널을 개선한 것이지만, AH-VA는 이름은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방식으로 작동한다.
IPS 패널은 LCD 모니터 중 가장 넓은 시야각과 높은 색 재현률이 특징이다. 앞서 언급한 TN 패널이나 VA 패널과 달리 시야각이 좌우 178도로 넓어, 상하좌우 어느 곳에서 보더라도 회색반전이 나타나지 않는다. 응답속도는 TN패널보다는 느리지만, VA보다 빠르기 때문에 영화 감상은 물론, 게임에도 어울린다. 특히 최근에는 기술 개선을 통해 응답속도를 TN패널 수준으로 올린 IPS 게이밍 모니터도 등장하고 있다.
다만, IPS 패널을 탑재한 모니터는 다른 제품과 비교해 가격이 조금 더 비싼 경우가 많고, 특히 IPS 모니터 중에서도 저가형 제품은 화면 밝기가 낮거나 명암 표현력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IPS 역시 기존 기술을 개선해 AH-IPS 등의 이름으로도 출시되고 있으며, PLS나 앞서 언급한 AH-VA 역시 IPS 패널의 일종이다.
정리하면, 보급형 게임용 모니터가 필요하다면 TN 패널을, 사진 작업이나 HDR 콘텐츠 재생을 원한다면 VA 패널을,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선명한 색상과 넓은 시야각을 원한다면 IPS 패널을 선택하면 되겠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출처 : IT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