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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립PC 잘 다루려면 '바이오스'부터 - 아수스(ASUS) 이지모드

 

 

[IT동아 강형석 기자] PC는 많은 부품이 모여 운영되는 장비다. 프로세서, 그래픽카드, 저장장치, 메모리 등 필요한 분야에 따라 다양한 장비를 연결해 쓴다. 사람들은 각 목적에 따라 그에 맞는 성능을 갖춘 부품을 구매해 PC를 꾸민다. 하지만 주요 장비들을 한 곳에 모아 최적의 성능을 내도록 돕는 부품이 있으니 바로 메인보드(Mainboard)다.

 

마더보드(Motherboard)라고도 부르는 이 기판은 PC에 필요한 부품을 연결해 PC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 메인보드의 역할은 더욱 확대되면서 중요도는 더 커지는 모습이다. 네트워크와 음성 출력 등은 기본이고 최신 인터페이스를 통한 확장성까지 제공하고 있어서다. 뿐만 아니라, 기기의 성능을 높여주는 작업이나 프로세서의 여러 기능을 제어하는 역할도 메인보드의 몫이다.

 

과거 바이오스의 모습. 많은 초보자들이 이 화면 앞에서 좌절했다.

 

연결성 외에도 이들 기능을 쉽고 빠르게 다룰 수 있도록 제공하는 것도 중요해졌다. 메인보드는 바이오스(BIOS)에서 이를 지원하는데 과거에는 전문 용어가 많아 초보자는 쉽게 접근하기 어려웠다. 지금은 초보자도 쉽게 쓰는 기능도 제공하지만 그 이상의 무언가를 설정하려면 결국 어려운 난관을 극복하지 않으면 안 된다. 심지어 초보자를 위한 바이오스마저도 어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그렇다면 바이오스는 어떻게 다루고, 어떤 기능이 곳곳에 위치해 있는 것일까? 각 메인보드 브랜드의 바이오스를 직접 확인하며 알아보자. 먼저 확인할 브랜드는 에이수스(ASUS)다.

 

 

PC에 전원을 인가하고 'DEL'키를 연타해야 만나는 그 곳

일반적으로 전원을 넣고 가만히 기다리고 있으면 정겨운 윈도 운영체제가 모습을 드러낸다. 하지만 그 이전, 전원을 인가하고 난 다음에 키보드의 <DEL> 또는 <F2> 키를 연타하고 기다리면 조금은 생소한 모습의 화면이 나온다. 바로 메인보드의 대부분 기능을 설정할 수 있는 바이오스다.

 

과거 바이오스 설정 화면은 PC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사람을 위한 전유물이었다. 오로지 글자만으로 구성된 화면은 초보자에게 마치 '잘못 건드리면 고장난다'라는 인식을 주기에 충분했다. 지금은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 여전히 고급 사용자를 위한 바이오스 설정 모드는 존재하지만 처음 바이오스를 접한 사람도 간단한 클릭만으로 어느 정도는 설정 가능한 수준이다.

 

에이수스 메인보드의 바이오스 설정. 해당 화면은 초보자를 위한 이지모드다.

 

바이오스 설정 화면을 보면 과거의 투박한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곳곳에 아이콘과 그래프가 있고 글자나 설정 메뉴는 과하지 않게 구성되어 있다. 사실, 처음 바이오스 설정 화면에 접근했을 때 보여지는 이 모습은 초보자를 위한 '이지 모드(EZ Mode)'다. 간단한 정보만을 보여주고 과한 설정을 제한한다. 사용에 어려움을 느끼지 않게 해주려는 제조사의 노력이 만든 결과물이다.

 

에이수스 메인보드 바이오스의 이지모드는 한 화면에 세밀히 나눠져 있다.

 

에이수스 메인보드의 이지 모드는 기본적으로 <제품에 대한 정보(Information)>, <연결된 메모리 구성(DRAM Status)>만을 확인하도록 만들었다. 나머지는 프로세서의 작동 속도와 메모리 용량, 속도 등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어떤 저장장치가 연결되어 있는지는 <SATA 정보>를 통해 표시된다.

 

반면, 제품 상태에 대한 정보는 쉽게 확인하도록 그래프로 보여준다. <CPU 온도(Temperature)>가 대표적이고 <CPU 전압(Core Voltage)>, <메인보드 온도(Motherboard Temperature)>, PC에 장착된 냉각팬의 작동 속도를 보여주는 <팬 프로파일(FAN Profile)>도 제공된다. 이들 정보는 실시간으로 갱신되기에 온도가 가파르게 오르는지 냉각팬은 빠르게 혹은 느리게 회전하는지를 볼 수 있다.



 

 

클릭 몇 번으로 성능이 향상되는 오버클럭

이지모드는 사용자 접근을 최대한 제한하는 구성이다. 기껏해야 메모리에 저장된 설정 값을 불러오는 <인텔 익스트림 메모리 프로파일(XMP)> 기능의 작동 유무와 저장장치를 하나로 묶어 성능을 높이는 <인텔 빠른 저장장치 기술(RST)>의 활성화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전부다. 대부분은 장치의 상태나 정보를 보여주는 것에 그친다.

 

쉬운 시스템 튜닝은 클릭만으로 간단히 오버클럭이나 저전력 설정이 가능하다.

 

하지만 PC 성능을 높이기 위해 사용자가 개입하고자 한다면 <쉬운 시스템 튜닝(Easy System Tuning)>을 활용하면 된다. 이 기능 역시 다른 메뉴와 마찬가지로 간단하게 클릭만으로 성능을 높이는 과정을 밟는다. 메뉴는 3단계로 <기본(Normal)>, <에이수스 최적(ASUS Optimal)>, <전력 효율(Power Saving)>이 여기에 해당된다.

 

오버클럭은 3가지 기준에 맞춰 구현된다. 기본은 말 그대로 연결된 장치 본연의 성능을 구현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이어 에이수스 최적은 소음과 전력 효율은 떨어져도 성능은 해당 기기가 낼 수 있는 최적의 상태로 높인다. 무조건 최고 속도는 아니고 안정적인 속도와 온도 사이에서 결정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전력 효율은 성능은 낮추지만 소음과 전력 효율은 높이는 구조다.

 

결과는 아이콘으로 직접 보여주니 알아보기가 좋다. 기본은 흰색, 오버클럭은 빨간색, 전력 효율은 녹색이다. 각각의 효과를 잘 기억해 두고 마우스 클릭한 뒤 저장하면 끝이다.

 

상황에 따라 성능을 알아서 정해주는 기능도 제공된다.

 

이와 별개로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따라 오버클럭 수치를 결정하는 <쉬운 튜닝 마법사(EZ Tuning Wizard)>도 제공된다. 메뉴는 CPU 온도 그래프 위에 존재한다. 이 기능은 시스템 내 구성된 사양들을 분석해 최종적인 오버클럭 수치를 제안하게 된다. 먼저 프로세서와 배수, 내부 속도(BCLK), 현재 온도와 메모리의 속도와 용량을 인식한다.

 

그 다음에는 안정적인 성능 향상(데일리 컴퓨팅)에 초점을 둘지 게이밍과 미디어 편집에 초점을 둘지 묻는다. 사용자는 어떻게 쓸지를 결정해 마우스 클릭만 해주면 된다. 여기까지 오면 시스템은 마지막으로 구성된 CPU 쿨러의 형태를 묻는다. CPU와 함께 제공되는 기본형인지 공랭식 타워형 쿨러인지 수랭식인지 여부를 확인한다. 어떤 형태인지에 따라 시스템 오버클럭 폭이 결정되니 신중히 선택해야 된다. 일반 소형 공랭식 쿨러인데 수랭식을 쓴다고 결정하면 기기가 상태를 잘못 인식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냉각 장치를 선택했다면 메인보드는 어느 정도 속도가 올라가는지 수치로 알려준다. 어떤 부품 조합인지에 따라 오버클럭 폭은 모두 다르게 적용된다. 수치는 시도할 때마다 변경되지만 동일한 상태에서는 큰 변화가 없었다. 이 외에도 쉬운 튜닝 마법사에서는 같은 저장장치를 하나로 묶어 성능 또는 안정성 향상을 노리는 레이드(RAID) 설정도 지원한다.

 

RAID 0

 

 

레이드 0(스프라이트)은 두 대의 저장장치를 하나로 묶어 용량과 성능을 높인다. 대신 어느 하나라도 디스크 상태에 문제가 발생하면 데이터 전체를 잃는다. 안정성을 포기하고 성능을 얻는 구조다. 레이드 1(미러링)은 동일하게 두 저장장치를 하나로 묶지만 용량과 성능은 증가하지 않는다. 대신 하나의 데이터를 양쪽 저장장치에 같이 기록하기 때문에 장치 하나에 문제가 있어도 복구 가능하다. 속도와 용량 대신 안정성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기타 설정도 클릭 몇 번으로 끝

이지 모드는 사용자가 하나하나 수치를 입력하거나 변경하는 등의 작업을 요구하지 않는다. 간단히 그래프나 이미지를 보면서 마우스 클릭 몇 번으로 기능을 결정하는 식의 메뉴로 구성되어 있다. 대표적으로 X.M.P와 인텔 빠른 저장장치 기술(RST) 항목이 대표적.

 

X.M.P.는 메모리 관련 설정이다. 이를 활성화하려면 메모리가 해당 기능을 지원해야 된다. 일부 고성능 메모리에는 최고의 성능을 내는 수치가 저장되어 있다. 이를 인텔 익스트림 메모리 프로파일이라 부르는데, 해당 기능은 이를 활성화하는 것이다. 메모리 속도는 기본적으로 CPU에 맞춰지는데 고성능 메모리라면 단독으로 해당 속도에 맞춰 작동하기에 조금이나마 빠른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빠른 저장장치 기술도 저장장치의 반응 속도를 높여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기능을 활성화하면 시스템이 대기 상태에 있다 다시 불러올 때의 속도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주로 노트북에서 쓰는 기능이므로 데스크탑 환경에서는 큰 의미가 없는 기술이다. PC를 켜는 상황이 잦다면 사용해도 무방하다. 대신 운영체제에는 해당 기능을 위한 드라이버 파일이 설치되어 있어야 한다.

 

F8키를 누르면 <부트 메뉴(Boot Menu)>로 진입하게 된다. 이는 운영체제 구동을 위해 필요한 저장장치를 설정하는 기능을 한다. 저장장치가 1개만 설정되어 있다면 굳이 설정할 필요가 없다. 대신 2개 이상 장착되어 있다면 운영체제가 설치되어 있는 저장장치의 용량이나 제품명을 기억해 두었다가 부팅에 문제가 생겼을 때 해당 장치를 1번으로 클릭해주면 운영체제 구동 문제가 해결된다.

 

조금 복잡하지만 Q-Fan 기능을 잘 활용하면 냉각 장치를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에이수스의 이지 모드에서는 냉각팬의 속도 제어를 지원한다. <큐-팬 제어(Q-Fan Control)>라고 부르는데, 정해진 4가지 설정 중에서 필요에 따라 선택하거나 온도에 맞춰 냉각팬 작동 속도를 수동으로 지정할 수 있다. 저장된 프로파일은 기본(Standard), 저소음(Silent), 터보(Turbo), 최대 작동(Full Speed)이다.

 

최적화 항목은 다양하다. CPU에 장착된 냉각팬을 시작으로 PC 케이스에 연결된 냉각팬까지 제어할 수 있다. 수랭식 냉각장치를 장착했다면 펌프에 대한 작동 설정도 가능하다. 설정과 함께 화면 중앙에 있는 그래프 수치도 변화하므로 한 번씩 눌러가며 예상 수치를 확인하는 것도 방법이다.

 

지금까지 에이수스 메인보드의 이지 모드를 확인해 봤다. 불필요한 정보는 과감히 줄이고 처음 접하는 초보자가 쉽게 상태를 인지할 수 있도록 아이콘과 그래프 등으로 구성된 점이 돋보였다. 반면 간단한 설정이 아닌 세밀한 기능을 조절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다음 시간에는 더 많은 기능을 다룰 수 있는 에이수스 메인보드의 고급 모드(Advanced Mode)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PC탐험' 코너는 PC 사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게 관련 내용을 기사화 하고자 합니다. 필요한 정보가 있다면 IT동아(redbk@itdonga.com) 앞으로 제보 바랍니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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