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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Intel)이 지난 8월 21일(현지시간) 8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공식 발표했다.

 

 

출처 : 보드나라

 

 

그 동안 인텔 코어 프로세서는 2년 주기로 CPU 아키텍처와 제조공정을 번갈아 바꾸는 틱톡(Tick-Tock) 전략으로 매 세대마다 새로운 제품을 선보였다. 물론 기존 아키텍처를 재활용하는 리프레시(Refresh) 버전을 출시한 적도 있지만, 이런 제품에는 넘버링을 올리지 않았기 때문에 6세대 코어(스카이레이크)까지는 비교적 원칙을 잘 지켜왔다.

 

 

 

하지만 8세대 코어에서는 상황이 복잡해졌다. 인텔이 7세대 카비레이크(Kaby Lake)부터 틱톡 전략을 포기하고 PAO(공정-아키텍처-최적화) 전략으로 바꾸면서 리프레시 라인업을 정식 넘버링(세대)으로 올렸고, 아예 8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지난 8월 발표한 카비레이크 리프레시(Kaby Lake R)부터 올해 말에 나올 커피레이크(Coffee Lake), 그리고 내년에 선보일 10nm 공정 캐논레이크(Cannon Lake)까지 몽땅 포함시켰다.

 

이 때문에 카비레이크 리프레시(14nm+) - 커피레이크(14nm++) - 캐논레이크(10nm)에 이르는 인텔 CPU 아키텍처가 모두 8세대 브랜드로 불리고, 그에 따른 메인보드(플랫폼) 구성도 달라지면서 8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어떻게 정의해야 하는지 판단하기 어려워졌다. 소비자 뿐만 아니라 제조사와 미디어들도 8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정확하게 구분하지 못하고 아키텍처를 혼동해서 부르고 있다. 

 

 

이렇게 복잡하게 꼬여버린 8세대 코어 시리즈에 대해 지난 주 인텔코리아에서 정확한 제품 구분 및 로드맵 일정 등을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물론 행사 내용 자체는 8월 21일에 있었던 인텔 8세대 코어 프로세서 발표 내용을 국내 미디어들에게 소개하는 것이었지만, 인텔코리아 이원희 이사를 통해 현재까지 알려진 최신 인텔 로드맵 정보를 바탕으로 8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정확한 구분 및 출시 일정을 들을 수 있었다.

 

 

 

4가지로 구분되는 인텔 코어 프로세서 라인업

일반 소비자를 겨냥한 인텔 코어 프로세서 라인업은 크게 4가지 제품군으로 구분된다.

 

 

Y 시리즈는 4~6W TDP를 지원하는 초저전력 프로세서 라인업으로 쿨링 팬 없이 사용하는 팬리스(Fanless) 제품 및 태블릿과 키보드가 분리되는 부착식(Detachable) 태블릿 PC 등에 쓰인다. 일반적인 코어 i3/i5/i7 프로세서와 구분해 코어 m 시리즈로 불린다.

 

U 시리즈는 15W TDP에 얇고 가벼운 노트북이나 2-in-1 PC, 미니 PC 등에 많이 사용된다. 지난 8월 21일 인텔이 발표한 8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바로 이 U 시리즈로 코어 i5 및 i7 각각 2종씩을 선보였다.

 

H 시리즈는 45W TDP로 인텔 프로세서가 들어가는 게이밍 노트북에 주로 사용되며 대부분 외장 그래픽 카드가 별도로 추가되어 데스크탑 PC와 비슷한 게임 환경을 노트북으로 구현하는 고성능 노트북 프로세서다.

 

S 시리즈는 데스크탑 PC용으로 65W 정도의 TDP에 조립 PC를 비롯한 대부분의 데스크탑 PC, 올인원 PC, 그리고 미니 PC에 사용된다. 물론 크기와 발열 등을 중요시하는 올인원/미니 PC에서는 데스크탑 대신 모바일 프로세서를 쓰기도 한다.

 

 

 

8세대 U 시리즈, CPU와 GPU 성능 중 하나를 선택

8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가운데 가장 혼란스러운 사장이 바로 얇고 가벼운 노트북을 타겟으로 하는 U 시리즈다. 먼저 8월 21일 발표된 8세대 코어 U 시리즈 4종은 14nm 공정을 적용한 카비레이크 리프레시 제품이다.

 

 

그 동안 인텔 U 시리즈는 듀얼코어(2코어) CPU가 들어갔는데 카비레이크 리프레시에서는 최초로 U 시리즈에 쿼드코어(4코어) CPU를 적용했다. 인텔은 카비레이크 리프레시 기반 U 시리즈가 CPU에서 2코어가 추가되고 그 외에 설계와 제조공정 최적화를 통해 CPU 쪽에서 최대 40% 성능이 향상되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 대신 내장 그래픽(GPU)은 인텔 HD 그래픽스에서 UHD 그래픽스로 이름만 바뀌었을 뿐 똑같은 24 GPU 실행유닛(EUs) 구성으로 성능 차이는 없다고 한다. 

 

또한 U 시리즈 카비레이크 리프레시는 코어 i5와 i7 각각 2종씩만 나왔는데 인텔이 내년 상반기에 카비레이크 리프레시 코어 i3 제품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한다. 다만 코어 i3 제품군은 이전 세대 U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듀얼코어(2C/4T) 버전이다.

 

 

그러나 기존 카비레이크 메인보드에 카비레이크 리프레시를 사용할 순 없다. TDP는 15W로 유지했지만 2코어 CPU에서 필요한 전류량(61A)보다 4코어에 필요한 전류량이 2배 가량(124A) 증가했기 때문에 CPU VRM(Voltage Regulator Module)을 새로 설계해야 한다. 노트북 제조사들도 메인보드를 새로 만들어야 8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지원한다.

 

 

그런데 카비레이크 리프레시 외에도 또 다른 8세대 U 시리즈 프로세서가 존재한다. 바로 내년 2분기에 나올 10nm 공정 캐논레이크 U 시리즈다. 캐논레이크 U 시리즈는 카비레이크 리프레시와는 정반대로 CPU는 기존의 듀얼코어를 유지하고 GPU EUs 갯수를 2배로 늘려 내장 그래픽 성능을 40% 향상시킨다. 기존 7세대 카비레이크 U 시리즈에서 아이리스 플러스 그래픽(Iris Plus Graphics 640, 48EUs) 기능이 들어간 코어 i5-7260U/7360U, 코어 i7-7560U/7660U 프로세서를 생각하면 된다.

 

캐논레이크 U 시리즈는 듀얼코어 CPU라도 공정 개선 효과로 CPU 성능은 7세대(카비레이크) U 시리즈 대비 3~4% 올라가지만, 4코어인 8세대 카비레이크 리프레시와 비교하면 30% 가량 하락하는 셈이다.

8세대 U 시리즈에서 쿼드코어 CPU에 아이리스 플러스급 그래픽(GT3e) 기능이 들어간 제품은 없어 소비자는 CPU 성능 40% 향상(카비레이크 리프레시)과 GPU 성능 40% 향상(캐논레이크) 중에서 어느 한 쪽을 선택해야 한다.

 

 

 

게이밍 노트북용 커피레이크 H도 6코어 CPU로

내년 1분기에 나올 게이밍 노트북용 커피레이크 H도 CPU를 쿼드코어(4코어)에서 헥사코어(6코어)로 올리는 대신 GPU 성능 향상은 없다. 오히려 게이밍 노트북용 H 시리즈는 지금까지는 GT2 그래픽을 지원했었는데, 앞으로 나올 CPU부터는 셀러론이나 펜티엄에 들어가는 GT1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한다.

 

내장 그래픽을 사용하는 U 시리즈는 인텔이 GPU 성능을 더 높일 수 있도록 GT2/GT3를 제공하지만 어차피 게이밍 노트북은 고성능 외장 그래픽 카드가 따로 들어가기 때문에 굳이 내장 그래픽 성능에 투자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인텔의 설명이다.

 

 

아직까지는 대부분의 게임이 듀얼코어 이상 CPU를 사용하지 않지만 최근 멀티코어 CPU를 지원하는 게임들

이 점차 늘어나고 게임방송이나 동영상 편집 등 멀티태스킹 성능이 중요해지면서 6코어 게이밍 노트북 활용성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쟁사 AMD가 내놓을 라이젠 모바일 프로세서(레이븐 릿지 APU)는 쿼드코어 CPU와 VEGA 모바일 GPU 조합으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경우 6코어 + 외장 그래픽 카드로 구성된 인텔 게이밍 노트북 시장을 공략하기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일부 제조사들이 라이젠 데스크탑 프로세서를 탑재한 게이밍 노트북을 선보였지만 TDP 65W로 게이밍 노트북용 인텔 커피레이크 H 프로세서 TDP 45W와 차이가 크다. 

 

 

지원 메인보드가 혼돈, 커피레이크 S 데스크탑

 

커피레이크 S 데스크탑은 CPU와 짝이 맞는 인텔 메인보드 칩셋(PCH) 플랫폼이 2가지로 나온다. 커피레이크 S는 커피레이크 PCH와 짝이 되어야 하는데 어떤 이유에선가 커피레이크 S 프로세서에 기존의 7세대 카비레이크 S용 PCH(200시리즈 칩셋)를 붙이는 시스템을 만들어 올해 출시한다.  

즉, 7세대 카비레이크 데스크탑 메인보드에 커피레이크 S 프로세서를 장착하는 조합도 8세대 코어 브랜드를 사용하게 된다. 커피레이크 S 프로세서와 커피레이크 PCH 조합의 데스크탑 PC는 내년에 출시된다.

 

 

그런데 기존 7세대 카비레이크 메인보드에서는 8세대 코어 프로세서(커피레이크 S)를 쓸 수는 없다. 인텔에 따르면 LGA 1151 소켓 방식은 같지만 핀 배열이 달라져 기존 메인보드에 바이오스 업데이트 정도로는 8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쓸 수 없고 별도의 지원 메인보드가 출시되어야 한다.

만약 8세대 코어 지원 카비레이크 메인보드가 기존 7세대 코어도 지원할 경우 7세대만 지원하는 기존 카비레이크 보드와 7세대/8세대를 모두 지원하는 카비레이크 보드를 별도로 구분해야 하므로 유통/재고/AS 관리가 복잡해질 것이다. 

반대로 8세대 코어 지원 카비레이크 메인보드가 7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지원하지 않는다면, 시장에는 "카비레이크 S 프로세서 + 카비레이크 S 메인보드", "커피레이크 S 프로세서 + 커피레이크 S 메인보드", 그리고 "커피레이크 S 프로세서와 커피레이크 S를 지원하면서 카비레이크 S는 지원하지 않는 카비레이크 S 메인보드"가 존재하게 되는 셈이다.  

  

9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질서가 회복될까?

모바일용 U 시리즈 발표로 시작된 인텔 8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다른 어느 때보다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상황에 처하게 됐다.

서버와 HEDT 시장에서는 더 많은 CPU 코어를 지원하는 Mesh 아키텍처 기반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를 발표하면서 클라이언트 제품과 완전히 달라졌고, 내장 그래픽 위주로 성능 향상을 꾀하던 데스크탑/모바일 제품군은 CPU 코어 수를 늘리면서 GPU 발전이 일시정지됐다. 인텔이 차세대 인터페이스로 밀고 있는 썬더볼트3 (Thunderbolt 3)도 8세대 코어 프로세서 역시 7세대 카비레이크처럼 별도의 칩셋(타이탄릿지)을 사용해야 한다. 

 

 

이러한 혼란이 정리되는 것은 9세대 코어 프로세서다. 아직 정확한 로드맵이나 내용이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현재까지 나온 정보로는 10nm 공정과 아이스레이크(Ice Lake) 아키텍처로 통일되고 썬더볼트 지원 기능도 별도 칩셋이 아닌 CPU 안에 내장된다.

다만 예전처럼 경쟁사가 힘이 없는 상태에서 인텔이 원하는 대로 로드맵을 끌고가던 시절이 아니기 때문에 시장 상황에 따라 9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모습도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이수원 수석기자 / swlee@bodnar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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