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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나라의 현신 맹상군 – 계명구도

category 생활정보/도서 2014. 10. 9.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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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나라의 현신 맹상군 – 계명구도

제나라는 강태공이 주 무왕으로부터 봉해진 제후국이다. 그러나 제32대 제강공대에 이르러 강태공을 조상으로 하는 여씨의 제나라가 끊기고 전씨의 제나라가 되었다. 맹상군의 이름은 전문이다. 전문은 아버지 전영과 하녀사이에서 낳은 아들이었다. 아버지 전영은 전문의 출산일을 따져보니 5월5일이었다. 문제는 5월5일은 중국에서 가장 불길하게 생각하는 날이었다. 아버지 전영은 하녀에게 “5월5일에 아이를 낳으면 불길하다고 하니 너는 아이를 낳지 말라. 만약에 아이를 낳게 되면 밖에 버려라.” 지시하였다. 그러나 하녀는 5월5일이 되자 아이를 낳고 이름을 전문으로 지어 몰래 키웠다.

전문이 장성한 후 전문의 어머니는 아버지 전영을 만나게 했다. 하지만 전영은 대노하여 추궁하였다. 그러자 전문이 “아버지께서 5월에 자식을 낳지 못하게 한 것은 무슨 까닭입니까?” 하고 물었다. 전영은 “5월에 낳은 자식은 키가 문처럼 자라면 집안에 해악을 끼친다고 한다. 그러니 버리라고 한 것이다.” 라고 대답하였다.

전문은 다시 물었다. “사람이 태어날 때 하늘로부터 점지를 받는 것입니까? 문으로부터 점지를 받는 것입니까?” 전영은 “그야 하늘에서 받는 것이다.”라고 대답하였다. 전영의 대답에 전문은 “사람의 운명을 하늘에서 받는 것이라면 아버지께서는 근심할 필요가 없습니다. 더욱이 문에서 사람의 운명을 받는다면 문을 높이면 되지 않겠습니까? 문을 높이면 아무도 문에 닿지 못할 것입니다.”라고 말하자. 전영은 할 말이 없어 입을 다물고, 전문이 총명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전문은 자랄수록 더욱 총명함을 보였다.

자랄수록 총명한 전문에게 전영은 가사를 주관하고 빈객을 접대하는 모든 일을 맡겼다. 전문이 가사를 주관하자 식객이 늘고 전문의 명성이 높아졌다. 전영은 전문을 설읍을 다스리는 설공에 임명했다. 전문은 그때부터 맹상군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맹상군은 설읍에서 모든 식객들에게 한결같이 융숭한 대접을 하였다. 이런 맹상군의 융성한 식객 대접에 식객의 수는 3천명이나 되었다고 한다. 맹상군의 식객중에는 선비나 장사치, 심지어 도둑질까지 하는 자까지 식객으로 두었다. 맹상군이 현인이라는 소문은 중원에 널리 퍼지게 되고, 진소왕은 맹상군을 만나고 싶어했다. 하지만, 맹상군의 빈객들은 모두가 진소왕과의 만남을 반대했다.

하지만, 맹상군은 진나라에 사신으로 가게 되었고, 이 때 맹상군의 빈객들도 모두 진나라로 따라갔다. 진소왕은 맹상군을 재상으로 삼으려 했으나, 대부들의 반대로 오히려 맹상군을 진나라에 연금해 두었다. 맹상군은 돌아갈 수 없게 되자 진소왕의 애첩에게 석방시켜 달라고 요청하였다.

진소왕의 애첩은 맹상군이 진소왕에게 바친 백호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백호구는 여우의 겨드랑이 흰털로 만든 옷으로 천 마리의 여우가 있어야 겨우 한 벌을 만들 수 있는 귀한 옷이다. 하지만, 이미 진소왕에게 바친 백호구를 애첩에게 줄 수 없게 되자 맹상군은 빈객들에게 어찌하면 좋겠냐? 하고 물었다.

맹상군의 말을 들은 모든 빈객이 입을 열지 못하고 가만히 있자 한 사람이 일어서며 “내가 백호구를 구해 오겠소.”라고 말하였다. 그는 양상군자(도둑)로 개 짖는 소리를 잘 내는 사람이었다. 맹상군은 그가 양상군자였지만, 평소 그를 깍듯이 대접을 하였다. 양상군자는 진소왕의 대궐로 숨어 들어가 백호구를 훔쳐왔다. 대궐 담을 넘을 때 군사들이 발소리를 듣고 누구야? 하고 소리를 지르자 개 짖는 소리를 내어 위기를 모면했다.

양상군자가 훔쳐온 백호구를 맹상군은 진소왕의 애첩인 애희에게 바쳤다. 애희는 백호구를 받고 진소왕에게 교태를 부리며 맹상군을 석방해야 한다고 하였다. 진소왕은 애희의 말을 듣고 맹상군을 석방하게 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대부들은 맹상군은 진나라의 우환이 될 인물이라고 진소왕에게 말하자 진소왕은 맹상군을 풀어준 것을 후회하며, 군사들을 시켜 맹상군을 보는 즉시 죽이라는 명령을 내렸다.

맹상군은 진소왕에게서 풀려나 함곡관에 이르렀지만, 닭이 울어야 함곡관이 열리지만 아직 닭이 울지 않아 함곡관이 열리지 않게 되자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되자. 어떻게 하면 좋겠냐? 하고 빈객들에게 물어보자 모두들 닫힌 성문을 볼 뿐 아무런 대답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 때 “꼬끼오!” 하고 빈객들 중에서 닭 우는 소리를 내었다. 그 소리가 어찌나 절묘하게 닭 울음 소리와 흡사했던지 함곡관을 지키던 병사가 눈을 비비고 일어나 성문을 열었다. 맹상군은 닭 울음 소리로 위기를 탈출할 수 있었다.

맹상군은 개 짖는 소리를 잘 내는 사람과 닭울음 소리를 잘 내는 사람에게 사례를 했다. 개 짖는 소리를 내는 양상군자와 닭 우는 소리를 내서 맹상군을 구원한 잡인의 일화 때문에 계명구도 라는 고사성어가 생겨났다.

(출처 : 세상을 뒤바꾼 책사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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