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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0만 화소 UHD(Ultra HD) TV, HD TV 4배

category IT이야기 2014. 7. 1.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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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0만 화소 UHD(Ultra HD) TV, HD TV 4배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 월드컵이 시작됐다. 치열한 경쟁을 하는 월드컵 만큼 경쟁이 치열한 것이 있다. 바로 TV 시장을 둘러싼 전자업체 간의 경쟁이다. 아마 월드컵은 TV 제조업체에게는 흔히 말하는 대목일 것이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초고화질(UHD) TV가 주력 상품으로 떠올랐다.

디지털 TV는 화면 선명도에 따라 표준 화질(SD·Standard Definition), 고화질(HD·High Definition), 초고화질(UHD·Ultra HD)로 구분된다. 즉 UHD TV란 표준 화질이나 고화질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해상도가 높은 TV를 가리킨다.

TV 화면에는 영상을 구현하는 화소라는 점이 일정한 간격으로 분포해 있다. 이런 점이 많을수록 더욱 세밀하고 생생한 화면을 재현할 수 있는데, UHD TV의 화소는 830만개로 현재 보급된 HD TV의 200만개의 4배나 된다. 이것만으로도 UHD TV가 얼마나 선명한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HD TV로는 보이지 않던 축구공의 실밥이나 잔디에 맺혀있는 이슬방울까지 선명하게 보일 정도이다. 이와 같이 UHD TV를 통해 보는 화면은 우리가 맨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의 실제 모습에 더욱 근접하게 된다.

하지만 아쉽게도 아직 UHD TV 영상을 내보내는 기술 표준인 전송 규격과 주파수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은 UHD TV를 즐길 수 없다. 전송 규격은 영상을 방송사에서 가정까지 운송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비유하자면 UHD 영상을 승용차에 실어 보낼지, 트럭에 실어 보낼지 하는 문제이다. 주파수는 고속도로상의 버스전용차로와 같은 개념으로 UHD 영상만 따로 보내는 길이다. UHD TV 전송 규격은 유럽 방식과 미국 방식 중 무엇으로 할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주파수는 방송사와 통신사, 정부 간의 이해 차이로 UHD용 채널 배정이 이루어지지 못한 상태이다.

전송 규격이 결정돼야만 영상을 수신할 수 있는 튜너를 만들어서 TV에 내장할 수 있다. 따라서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UHD TV에는 지상파 UHD 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튜너가 없다. 나중에 전송 규격이 결정되면 추가로 튜너를 장착해 UHD 영상을 수신하게 되는 것이다.

대신 이번 월드컵에서 UHD TV의 위력을 살짝 '맛보기'할 수는 있다. 비록 실시간은 아니지만 UHD 영상으로 녹화된 월드컵 경기를 일부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소니는 월드컵 공식 후원사 자격으로 16강전, 8강전, 결승전 등 세 경기를 UHD 영상으로 녹화해 각국 방송사에 제공할 예정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지상파 방송사들이 이 영상을 받아서 실험 방송용으로 내보내면 가전 제조업체들은 유럽 방식 튜너를 장착한 UHD TV를 서울역과 같은 공공장소와 가전 매장에 설치해 시연한다고 한다.

우리나라 TV 업체들은 2000년대 중반 이후 세계 디지털TV 시장에서 일본을 제치고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UHD TV 시장에서도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점유율 32%를 기록하며 1위로 올라섰다. 특히 우리나라 기업은 세계 최고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TV로 부상하고 있는 곡면 UHD TV 시장에서도 앞서가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UHD 방송 기기에서는 매우 취약한 편이다. 영상 촬영에 필수인 UHD 방송 카메라를 비롯해 저장·편집·송출용 UHD 기기 시장은 일본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진정한 의미에서 UHD TV 시대의 강자가 되려면 UHD TV 방송을 둘러싼 관련 산업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출처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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