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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소재 공포의 금연광고

6월 26일, 보건복지부 금연광고 방영 시작, 죽음보다 더한 질병의 고통, 뇌졸중을 소재로 흡연의 폐해를 적나라하게 묘사, 단순한 혐오 이미지를 넘어, 흡연의 폐해가 ‘나의 이야기’로 공감되도록 기획

보건복지부가 금연에 팔을 걷고 나섰다. 섬뜩할 정도의 광고를 앞세워 흡연자들의 간담을 서늘케 한다. 개인적으로 금연한지 2년째이지만, 만약 아직 흡연 중이였다면 다시 한 번 금연을 결심할 정도로 오싹할 정도의 광고들이다.

 

2014년 싹 바뀐 금연광고 6월 26일-보건복지부 금연광고 방영 시작.hwp

 

담배를 끊는 것은 힘들어요, 그래서 저는 끊지 못했죠. 하지만...” 스트레스 가득한 표정으로 담배를 피던 40대 가장의 뇌 속 혈관이 터지고, 어느새 그는 병상에 일그러진 표정으로 누워있다. “확실한 건, 지금이 더 힘들다는 겁니다.” 적나라한 뇌출혈 영상과 이로 인한 뇌졸중 증상의 직접적인 묘사. 보건복지부가 올해 새로 내놓는 혐오 금연광고, <더 늦기 전에>편의 한 장면이다.


보건복지부는 6월 26일(목)부터 담배의 폐해를 알리고, 흡연자의 금연행동을 이끌어 내기 위한 불편한 금연광고시작한다고 밝혔다.간의 금연광고는 간접 흡연의 폐해, 금연구역의 확대 시행 알림 등 흡연자들의 인식개선 및 정책 정보전달에 초점을 맞춘 ’착한 광고’였다면, 올해의 금연광고는 흡연으로 인한 질병의 발생을 영상으로 직접 묘사하는 한편 그로 인해 고통받는 모습을 가감없이 담았다.


이러한 금연광고의 변화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최근 전세계 금연광고의 키워드는 ‘혐오스러움’과 ‘불편함’으로, 각국 정부에서는 흡연으로 인한 신체 장기의 손상과 그로 인한 고통을 끔찍한 이미지로 묘사하여, 자국민의 금연을 유도하고 있으며, 이러한 혐오광고의 효과 또한 다양한 연구를 통해 증명되고 있다.


한국건강증진재단이 발행하는 월간 <금연이슈리포트>의 보고에 따르면, 흡연으로 질병이나 장애를 갖게 된 경험자들을  소재, 이들의 삶을 직접적인 화법으로 보여주는 미국의 금연광고를 통해, 160만명이 금연을 시도하고, 이 중 22만명이 3개월 이상 담배를 끊는 데 성공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호주 멜버른의 암 행동 연구센터의 사라 더킨 박사 등의 연구에 따르면, 금연광고의 효과를 연구한 31개의 연구논문 대부분에서 공통적으로, 흡연이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피해자의 증언 등을 통해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광고가 흡연자의 금연 시도 유발에 더욱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보건복지부의 금연광고는 이러한 전략적 방향성에서 출발하는 동시에, 한국의 흡연자에게 특화된 메시지를 담고자 했다. 단순히 혐오의 수준에서 그치지 않고, 여기에 한국인만의 독특한 정서와 심리를 가미한 것. 자극적인 영상을 통한 흡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심어주는 한편, 흡연이 빚는 심각한 문제를 한국인만의 감정선을 통해 ‘나의 문제’로 공감할 수 있도록 하여, 금연의 필요성을 직접적으로 느끼게끔 한다는 것이다.

 - 한국인들에게 죽음보다 더한 공포는, ‘죽음만큼 고통스러운 삶’이란 점이다.

 - 대한금연학회 조홍준 회장(울산대 의대 교수)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죽는 것보다 장애가 되는 것을 더 두려워하는데, 이러한 점에서 흡연으로 인한 뇌졸중은 흡연자에게 매우 위협적인 질환”이라고 지적한다.

이에 올해 보건복지부의 금연광고, <더 늦기 전에>편 평범한 대한민국의 40대 가장을 주인공으로, 폐암, 후두암 등 기존의 금연광고에서 다뤄지는 질병뿐만 아니라 흡연으로 인해 발생한 뇌졸중과 그로 인해 오랫동안 지속될 고통을 실감나게 묘사했다.


혐오 금연광고의 흡연율 감소 효과

불편하고 적나라한 금연광고는 흡연률 감소에 매우 효과적으로, 호주의 경우 담배가격 인상과 함께 불편한 금연광고 방영 후, 청소년 흡연율이 절반으로 감소

<호주 금연정책 도입 전후 청소년 흡연율 변화>

* 1999년을 기점으로 대대적인 국가금연캠페인 청소년 흡연율이 절반이상 감소


우리나라도 70%에 육박하던 남성 흡연률이 ‘이주일 금연광고’ 이후 50%대로 떨어지는 등 생생하고 적나라한 금연광고는 그 자체만으로 사람들이 금연을 결심하고, 흡연습관을 바꾸는데 크게 기여

   * 故 이주일 광고․사망(‘02년) 이후 성인남성흡연율 변화(금운협 성인흡연실태조사) : ‘01년 69.9%→‘02년 60.5%→‘03년 56.7%→’05년 51.6%→09년 46.9%→’12년 41.6%


2014 금연포스터 (버스 승강장 등)

 

( 출처 : 보건복지부)


아마도 위 두장의 사진을 흡연자라면 잠시 동안이라도 금연을 할 생각이 들 것이다. 이 기회에 다시 한 번 금연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금연을 하기로 결심을 하였다면 보건소를 이용하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나 역시 금연을 결심하고 보건소를 방문하여 간단한 상담을 마치고, 받은 파이프 와 금연껌은 의외로 많은 도움이 되었다. 예산이 적어서 그런지 담배 처럼 생긴 파이프를 하나만 주길래 하나 더 달라고 했더니 안된다고 한다.

파이프 하나 가지고는 어려울 것 같은데. 어차피 국민의 건강을 위해 예산을 결정했다면 좀 더 쓰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사실 파이프 보다 개인적으로 금연에 더 도움이 된 건 금연껌인 것 같다. 물론 느낌상일지도 모른다. 담배 생각날 때 반개를 잘라 씹으니 담배 생각이 많이 줄어 드는 것 같았다. 하루 한 갑의 담배를 폈는데.. 2~3년이 아닌 영원히 금연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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