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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보드나라

AM1으로 돌아온 AMD 애슬론 한 페이지로 보는 15년 발자취

AMD는 현재 메인스트림과 퍼포먼스에 A 시리즈 APU, 하이엔드에 FX 시리즈로 CPU를 구분한다

AMD는 기존에 보급형에 애슬론(Athlon), 고급형에 페넘(Phenom) 브랜드를 이용해 구분해오던 CPU 정책을, 보급형에 CPU와 GPU가 통합된 APU(A10/ A8/ A6/ A4), 고급형은 FX 브랜드로 재편하면서 애슬론과 페넘은 단종 정책을 펴 서서히 시장에서 사라져 가고 있었다.

참고 : AMD 애슬론2와 페넘2, 셈프론 2012년 단종

장강의 뒷 물결이 앞 물결을 밀어내는 것과 같이 특이한 경우가 아닌한 신제품의 출시는 구제품의 단종으로 이어지는 것이 일반적인 흐름이지만, 애슬론은 세계최초의 1GHz 클럭 돌파와 데스크탑용 네이티브 듀얼 코어 시대를 열며 AMD의 전성기를 상징하는 브랜드다.

 

사라지는줄 알았던 애슬론과 셈프론 브랜드는 저전력 AM1 플랫폼에서 부활한다

따라서 애슬론은 이대로 묻어 버리기에는 소비자나 AMD 양쪽 모두 아쉬움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 그래서인지 AMD는 K7, K8, K9, K10 아키텍처에 기반해 발전해온 애슬론과 페넘 브랜드를 단종해가는 와중에도, APU에서 내장 그래픽을 제거한 제품을 애슬론 브랜드로 몇 종류 안되지만 출시해왔다.

그러던 와중에 AMD는 2014년 4월 10일, 내장 그래픽이 포함된 완전한 APU 기반 저전력 플랫폼(AM1)으로 애슬론과 셈프론 브랜드를 본격적으로 재 가동하게 되었는데, 애슬론의 귀환을 맞아 그동안 AMD의 애슬론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돌아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데스크탑 CPU 최초 1GHz 돌파, AMD의 상징이 된 애슬론

데스크탑 CPU 최초로 1GHz 클럭을 돌파하며 AMD의 이름을 널리 알린 애슬론

1999년 6월 23일 시장에 첫 선을 보인 AMD 애슬론(Athlon)은 인텔에 비해 설비 투자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한계를 극복하고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자 모토로라와의 합작을 통해, 인텔보다 거의 1년 앞서 인터커넥터 제조 기술을 다듬어 K6 CPU의 250nm 공정을 180nm로 줄이고, 이를 기반으로 소비전력과 발열을 낮춰 세계 최초로 동작 클럭 1GHz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를 통해 관련 업계에 충격과 공포를 선사한 AMD는, 기존에 단순히 인텔의 호환 CPU 제조사로만 알려졌던 회사를 인텔과 다른 존재임을 각인 시키는 효과를 가져왔으며, 이후 AMD CPU의 황금 시대를 알리는 출발점으로 여겨진다.

참고로, 애슬론은 기존 K6까지 인텔 호환 CPU 제조사로만 알려진 AMD가 본격적인 차별화를 통한 경쟁을 위해 출시한 제품으로, 이름의 유래는 '우승자/혹은 경기의 우승 프로피'를 의미하는 고대 그리스어 데카슬론(Decathlon)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틀 동안 10종의 경기를 치루는 데카슬론(Decathlon) 역시 고려된 것으로 여겨진다.

 

클럭 경쟁은 그만, 성능에 따른 PR 개념 도입한 AMD 애슬론 XP

썬더버드 애슬론은 소켓 식으로 변경, 팔로미노 애슬론 XP는 PR 개념을 도입했다

이후 2000년 6월 썬더버드(Thunderbird) 애슬론을 거쳐 2001년 10월 팔로미노(Palomino) 애슬론에서는 펜티엄3의 SSE 명령어와 3DNow! Professional 명령어를 탑재, 기존의 애슬론에 XP(eXtreme Performance) 접사를 붙여 새로운 브랜드를 도입했다.

또한, 애슬론 XP에서는 인텔의 펜티엄4가 끝없이 올리던 클럭을 내세울 때, 클럭 대신 실제 성능을 의미하는 PR(Performance Rating) 개념을 도입하면서 차별화를 시도했는데, 이때 인텔과 낮은 클럭에서도 동급의 성능을 제공하면서 클럭 우선 주의에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애슬론 XP와 이후 애슬론 64는 AMD의 전성시대를 상징한다

어쨌든, 당시 AMD는 인텔보다 앞선 애슬론의 1GHz 돌파, 펜티엄 4보다 낮은 클럭으로도 동급의 성능을 제공하는 애슬론 XP등이 연속 히트치며, AMD가 단순한 2인자가 아니라 얼마든지 1인자를 위협할 잠재력을 가진 회사라는 것을 시장에 인식시킬 수 있었다.

단지, 애슬론 XP는 CPU 코어가 직접 노출되어 있어 쿨러 장착시 조금만 실수하면 코어가 깨지는 문제가 있어 사용자들이 극도로 주의해야헸으며(오죽하면 썬더버드 애슬론을 두부코어라고 불렀을까...), 팔로미노와 2002년 중순의 서러브레드(Thoroughbred) 애슬론XP를 이은 2003년 초 바톤(Barton) 애슬론 XP는 K7 아키텍처의 한계로 PR 등급이 부정확해지고, 인텔의 노스우드 펜티엄 4보다 성능이 뒤지는 등, 새로운 변신이 요구되었다.

 

K8 아키텍처와 64bit로 돌아온 애슬론 64

데스크탑에 최초로 64bit 지원을 도입한 애슬론 64

K7 아키텍처의 한계에 다달은 AMD는 이를 계선한 K8 아키텍처 기반의 애슬론 64를 2003년 9월 출시하게 되는데, 제품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겠지만 이것이 PC(Personal Computer)에서 사용 가능한 최초의 64bit 지원 프로세서였다.

물론, 애플의 A7 칩처럼 애슬론 64도 출시 당시에는 개인이 쓸 만한 64bit 프로그램이 없었고, 메모리값은 여전히 금값이었기 때문에 64bit 효용성에 대한 논쟁은 있었지만, 일반 시장에 64bit CPU가 등장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애슬론 64 FX의 FX는 새로운 브랜드로 재활용 되어 살아남았다

그리고 이때부터 AMD의 복잡한 소켓 구분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싱글 메모리 채널 보급형 소켓 754와 듀얼 메모리 채널 퍼포먼스급 소켓 939으로 구분했으며, 최상위 제품군인 애슬론 64 FX는 940 소켓을 쓰는 등 복잡한 소켓 구분으로 사용자들을 헷갈리게 했다.

참고로 이때 애슬론 64 FX에 사용된 FX 접사는 후에 A 시리즈 APU와 함께 공식 브랜드로 등장하게되며, 최신 CPU에 기본이 된 히트스프레더를 이용해 기존 애슬론XP에서 문제되었던 코어 갈림 현상을 예방했다.

 

진정한 네이티브 듀얼 코어, 애슬론 64 X2

애슬론 64 X2는 최초의 네이티브 듀얼 코어 시대를 열었다

인텔이 2005년 5월 데스크탑용 최초의 듀얼 코어 CPU인 펜티엄D를 출시했지만 이는 단순히 한 다이에 별개의 코어 두 개를 올려놓은 것으로, 막말로 발열과 소비전력은 서니지를 일으켜 확 상승했지만 성능은 기대에 못 미치는, 게다가 이런 구조 때문에 칩셋 지원 문제도 생기는 등, 여러 가지로 악재에 시달렸다.

반면 AMD는 애슬론 64 시리즈에 도입된 K8 아키텍처는 기본적으로 네이티브 듀얼 코어 구조를 상정해 제조된 만큼 제품 출시 자체는 며칠 늦었지만, 경쟁사인 인텔의 실책과 맨체스터, 톨레도, 윈저등 시대를 풍미한 듀얼 코어 제품들을 기반으로 전성기를 이끌게된다.

 

K9 아키텍처의 난항, 인텔의 반격에 스러진 애슬론 신화

작은 부침(浮沈)은 있었지만 애슬론으로 2000년 초부터 중반까지 전성기를 구가하던 AMD는 차기 아키텍처로 준비 중이던 K9 아키텍처의 성능이 원한 만큼 나오지 않아 개발을 중단, 여기에 ATI 인수를 위한 거금 지출(2006년 당시 54억여 달러)과 ATI R600 시리즈의 부진, 인텔 보드에서 ATI 칩셋의 퇴출, 2006년 7월 발표된 인텔의 코어 마이크로 아키텍처 기반 코어2 시리즈의 약진 등 여러 가지 악재가 겹치며 애슬론 신화는 사그라드는 모습을 보였다.

 

인텔에 대응해 AMD CPU는 페넘과 애슬론 브랜드로 나눠졌지만, 이후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한편, 애슬론과 경쟁하던 펜티엄 모델이 코어2 시리즈를 받치는 보급형으로 라인업을 재조정됨에 따라 AMD 역시 애슬론을 보급형으로 내리고 코어2 시리즈와 경쟁할 페넘 시리즈를 2007년 11월 경 출시하게 된다. 하지만 초기 B2 스테핑 페넘의 TLB 버그가 패치시 성능이 떨어지는 치명적인 문제를 안고 있어 이미지에 치명타를 가했고, 이후 초기 애슬론으로 일궜던 AMD CPU의 전성기는 다시 돌아오지 않고 있다.

이런 와중에 지난 2006년 ATI를 인수하며 계획을 발표한 퓨전 APU가 저전력 라인업에서 E 시리즈와 C 시리즈로 5년여 만에 2011년 1월 공식 발표되면서 데스크탑용 A 시리즈 APU(코드네밈 라노, LLANO)를 같은해 10월 FX 프로세서(코드네임 잠베지, ZAMBEZI)를 출시하면서 페넘과 애슬론은 자연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듯 했다.

 

저전력 플랫폼에서 다시 경쟁하는 AMD 애슬론과 인텔 펜티엄

네이티브 듀얼 코어 시대를 연 애슬론은 이후 쿼드(4) 코어까지 나오게 된다. (페넘은 6코어까지)

기사 초반에 언급했던 것처럼, 짧다면 짧았던 AMD CPU의 전성 시대를 이끈 주역 애슬론은 이후 페넘, 페넘2와 함께 애슬론, 애슬론2로 진화하며 경쟁해왔으나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결국 AMD 애슬론은 2011년 7월 APU로 세대 교체가 이뤄져 순차적으로 단종되는 운명을 맞았지만, 그 와중에도 AMD는 APU에서 내장 그래픽을 제외한 일부 모델에 애슬론 브랜드를 이용한 제품을 출시해왔으며, 최근에는 저전력 APU의 브랜드로 재탄생해 명맥을 잇게 된다.(샘프론은 덤)

 

이대로 사라지나 했던 애슬론은 셈프론과 함께 APU로 다시 태어났다

이런 배경에는 인텔의 저전력 아키텍처인 실버몬트 기반 코드네임 베이트레일의 일부가 아톰 대신 애슬론과 경쟁하던 펜티엄 브랜드(샘프론과 경쟁하던 셀러론도)를 사용해 다시 돌어온 것과도 무관치 않아보인다.

지난 1999년 6월부터 시작된 AMD 애슬론과 인텔 펜티엄의 경쟁은 하이엔드와 퍼포먼스, 메인스트림을 거쳐 2014년 4월 벨류급에서 이어지고 있는데, 잠시 잊혀졌다 15년 째에 다시 시작되는 애슬론과 펜티엄의 경쟁은 어떤 결과를 보여줄 것인가?

AMD는 다시 애슬론 초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펜티엄의 수성이 성공할지, AMD와 인텔의 CPU 경쟁에서 새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이상호 기자 / ghostlee@bodnar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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