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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불반분 - 강태공

category 생활정보/도서 2014. 4. 19.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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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불반분 - 강태공

기다림의 대가 강태공 본래 이름은 강상이다. 조상 때문에 여상으로도 불렸다고 한다. 강태공은 은나라를 무너 뜨리고 주나라를 세운 일등 공신이기도 하다. 복수불반분(覆水不返盆)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한 번 쏟아진 물은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다.’ 라는 뜻이다.

복수불반분 이라는 고사성어의 유래는 바로 앞에서 이야기 한 강태공의 일화에서 탄생한 것이다. 강태공(여상)은 마씨 라는 여인과 결혼을 한 후 아주 가난한 삶을 살았다. 그도 그럴것이 강태공은 하루 종일 책을 읽고 책을 읽지 않으면 낚시만 하고 있으니 가난할 수 밖에 없었다. 물론 낚시라도 하여 물고기라도 잡았다면 모르겠지만, 강태공의 낚시바늘에는 미끼가 없으니 물고기를 잡을리 만무했다. 단지 흘러 가는 세월을 낚을 뿐이었다.

가난한 삶은 부인 마씨의 몫이였다. 부인 마씨는 삯바느질 등을 하여 강태공을 뒷바라지 하였다. 강태공은 비가와 지붕이 새는데도 고칠 생각은 않고 책만 읽었다. 아마도 부인 마씨는 미치기 일보 직전 이였을 것이다. 이런 마씨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폭발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되는데... 어느날, 갑자기 내린 많은 비로 곡식이 모두 떠내려가게 되자 부인 마씨는 대성통곡을 하였고, 곡식이 떠내려 가도 가만히 있는 강태공을 보고 더 이상 같이 있을 수 없다고 말하며, 강태공의 곁을 떠나게된다.

부인이 떠난 후 한참의 시간이 흘러 강태공의 나이가 80이 가까울 즈음 주나라 제후 희창(훗날 문왕이 된다고 한다)이 찾아와 그를 스승으로 모시게 된다. 강태공은 문왕의 스승이 되어 작은 제후국에 불과하던 주나라를 강성하게 만든다. 이렇게 강태공은 문왕의 뒤를 이은 무왕의 스승이 되어 무왕과 더불어 은나라를 멸망시키고 주나라를 세운다.

많은 공을 세운 강태공은 제나라 임금이 되어 금의환향하게 되는데, 이때 한 노파가 강태공의 길을 막고, 강태공을 뵙기를 청하였다. 그는 다름 아닌 강태공의 전처인 마씨였다. 강태공의 전처인 마씨는 강태공에게 다시 같이 살기를 청하였다. 이에 강태공은 병사에게 물 한동이를 담아오라고 시킨 후 병사가 물을 담아오자 마씨에게 물동이의 물을 바닥에 쏟으라고 한다. 아마도 마씨 부인은 얼떨떨 했을 것이다. 마지 못해 마씨 부인은 강태공의 말대로 물동이의 물을 땅바닥에 쏟았다.

그러자 강태공은 마씨 부인에게 쏟아진 물을 다시 주워 담아 보라고 한다. 쏟아진 물을 물동이에 다시 담을 수만 있다면 부인으로 삼겠다고 한다. 이에 마씨 부인은 매우 허탈함을 느꼈을 것이다. 강태공은 마씨 부인에게 이렇게 말한다. 한 번 엎질러진 물은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다고 말하며 걸음을 옮겼다.

이처럼 복수불반분은 한 번 엎질러진 물은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다는 말이지만 나중에는 헤어진 부부는 다시 만나 살 수 없다는 뜻으로도 쓰이게 되었다고 한다. 요즘에는 한 번 뱉은 말은 입 속으로 다시 넣을 수 없다고도 이야기 하기도 한다.

아마도 강태공은 뛰어난 책략가 일지는 몰라도 성품이 온화하지는 않았던건 아닐까? 한 집안의 남편으로서의 의무는 망각하여 부인에게 모든 걸 떠넘겨 고단한 삶을 살게 한 건 괜찮고 본인을 버리고 떠나는 건 안된다는 것인걸까? 만약, 강태공이 가장으로서 최소한 생계유지를 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면 부인 마씨가 강태공을 버리고 갔을까?


엎어질 복, 물 수, 아닐 불, 되돌릴 반, 동이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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